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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동강국제사진제 리뷰

김영태

2016  동강국제사진제 리뷰



전시기간: 2016.7.15.(금)~9.25(일)
전시장소: 동강사진박물관, 동강사진박물관 주변 야외 전시장, 영월문화예술회관, 영월군 여성회관, 영월일원


글: 김영태 / 사진문화비평, 현대사진포럼대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성을 표방한 사진행사인 동강국제사진제가 지난 7월15일에 개막했다. 행사는 예년처럼 동강사진상 수상자전, 주제전, 강원도 사진가전, 국제공모전, 전국 초등학생 일기공모전, 평생교육원사진전, 영월군민사진전, 거리설치전, 영월사진기행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 동강사진상 수상 작가는 김옥선 작가다. 수상작가전시는 1990년대 후반에 발표한 초기 작업부터 happy together, 함일의 배 등 대표작을 대부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happy together’시리즈와 ‘함일의 배’시리즈가 혼재되어 작품이 설치되어 있어서 관객이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난해한 점이 있었고 전시 작품 중 일부는 캡션에 오류도 있었다.
또 작가의 작품을 설명하는 이론가의 글도 표피적이어서 작품과 간극이 존재했다.

김옥선 작가는 지난 10 여 년 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작가의 세계관 및 미적인 주관을 표현했다. 사회적인 현실을 기반으로 상징적인 재현을 한 결과물도 있었고, 작가의 개인적인 삶이나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특정한 역사적인 모티브를 확대 생산한 작업도 발표했다.
‘happy together’시리즈는 자신의 삶과 관계된 현실에서 비롯되었다. 또 ‘함일의 배’ 시리즈도 자신의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삶의 터전을 기반으로 재현한 결과물이다. 그 외에 최근에 발표한 작업들도 자신이 살고 있는 제주도에서 포착한 특정한 대상을 재구성한 것이다. 그러므로 단순한 이미지적인 재현이나 표피적인 재현이 아니라 심층적인 재현이다. 또 대상이 상호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서 작가의 표현의지와 관계없이 내러티브와 담론이 생성되었다. 이러한 작가의 작품을 좀 깊이 있게 이해 할 수 전시가 아니라서 아쉬웠다. 

주제전은 ‘하늘 가까운 땅’이라는 표제가 지나치게 문학적인 표현이었기 때문에 관객이 전시작품의 내용을 파악하는데 별 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전시된 개별 작가의 작품은 완성도가 있었지만 공통된 주제를 드러내기에는 산만하고 각기개별적인 이야기를 하는 작품을 같은 공간에 설치했다는 느낌을 벗어나기에는 한계점이 느껴졌다. 즉 작가와 작품을 나열만 하는 전시에 머물렀다. 전시기획은 기획자가 전시를 통해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찾아내기에는 힘든 전시였다.

강원도 사진가전은 강원도출신의 젊은 사진가 두 명의 작품을 선정해서 전시했다. 이 전시는 예년에 전시한 작품에 비해서 작가의 태도가 진지하고 실험적이어서 신선하게 느껴졌다.
특히 강원도 사진의 미래를 이끌어갈 작가의 작품을 선정한 것은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일이라고 판단된다. 

국제공모전은 드론촬영을 한 사진을 공모해서 심사한 결과물을 전시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이 많은 이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그런데 전시한 작품은 메인 상을 수상한 작가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작품의 내용이나 시각적인 완성도에 있어서 평이함을 벗어나지 못해 아쉬웠다. 좀 더 작품의 완성도에 충실할 수 있는 ‘공모 주제’를 정했어야 했다. 드론사진은 공모를 하기 보다는 스페셜이벤트로 행사를 진행했어도 충분했다.

그 외에도 매년 개최한 보도사진가전, 전국 초등학생 일기공모전, 평생교육원사진전, 영월군민사진전, 거리설치전 등은 특별하기보다는 전시를 위한 전시, 행사를 위한 행사처럼 느껴졌다. 그중에서도 평생교육원사진전은 일부 작가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작품의 선정, 액자, 작품설치 등에 있어서 세련되지 못함과 미숙함이 느껴져서 안타까웠다.

지금까지 ‘2016 동강국제사진제’를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이 행사는 올해 16회째를 맞이하였고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사진행사다. 하지만 매년 지적하였듯이 행사를 운영하는 주체들의 태도가 보수적이고 세련되지 못하기 때문에 현시대의 문화적인 상황과 동떨어진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지역매체나 사진전문지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루는 매체가 없다.
또한 행사홍보에도 그다지 전략적이지도 못하고 적극적인 태도를 느낄 수도 없다. 안일하게 행사를 홍보하고 있다. 이 행사가 좀 더 발전하고 문화예술계 전체에서 주목받는 행사가 되려면 현재의 문화예술을 잘 파악하고 이해하고 있는 이들이 행사를 준비해야한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독자적인 법인이 설립되어야 안정적으로 행사를 준비 할 수 있다. 행사 관계자들이 깊이 있게 성찰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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